4월이었나? Digital Landscape Conference↗https://www.hs-anhalt.de/fachbereiche/loel/aktuelles/dla-conference/willkommen.html에 간다는 언니를 따라 데사우에 가기로 계획했다. 열심히 살다보니 어느새 예정일이 가까워졌다. 거의 베를린만큼 먼 곳인데 또 하루 종일 기차에만 있기 아까웠다. 그래서 가는 길에 있는 가 보고 싶었던 도시들을 죄다 1-2일씩 들러서 가기로 했다. 전날에는 솔직히 피곤할 것 같고 가기 싫었지만 호텔을 다 예약해 놓아서 취소할 수 없었다.
막상 가니 재미있어서 하루에 2만 보씩 걸어다녔다. 도시마다 분위기도 다르고, 관광 상품으로 미는 것도 달랐다. 그런 도시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이 세상의 주요한 문화들의 ‘프로토타입’ 격인 무언가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0530. Day 1. 프랑크푸르트. 마약중독자 밭을 지나 무인세탁소를 사용하고 떨이 음식을 먹다.
0531. Day 2. 프랑크푸르트. 괴테하우스를 보고 마라탕 먹고 일본애니 자막달기 워크샵에 참여하다.
0601. Day 3. 마인츠 & 바이마르. 구텐베르크박물관 보고 현금이 없어 반값에 피자먹고 일름 공원을 거닐다.
0602. Day 4. 바이마르 & 라이프치히. 바우하우스박물관 3시간 보고 괴테처럼 아우어바흐 켈러에서 밥먹다.
0603. Day 5. 라이프치히. 바흐 박물관 갔다가 여행에 질려 스타벅스에 처박히다.
0604,5,6,7. Day 6,7,8,9. 데사우. 디지털 조경 컨퍼런스에서 둘만의 티파티를 즐기다.
정말 원 없이 싸돌아다녔다. 내가 해본 여행 중 가장 긴 일정이었던만큼 도중에 여행에 질려 버렸고, 피로골절인지 염좌인지 한 쪽 발이 부어서 당분간 못 나돌아다니게 되었다. 그래서 돌아와서 맞이한 일주일간의 긴 휴일동안 방구석에서 냉찜질하면서 이 글 쓰고 공부하고 코딩하고 요리나 하기로 했다.